부산은 나에게 있어 편함을 선사해주었다. 뭐 3달정도 있었지만 몇십년간 있었던 대구와는 또 다른 편함을 선사했다. 대구야 고향이니 편한 것이고 부산은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편한 것이다.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체면을 차리거나 신경을 쓸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부산은 나에게 혼자만의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주었다. 혼자서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고 혼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즐기고 사진도 찍고 하는 그런 휴식처 같은 존재였다. 몇십년간 살았던 대구는 솔직히 답답했다. 이따금 서울에 가는 것도 똑같은 이유 똑같은 장소를 가다보니 너무 질렸다. 새로운 장소가 필요했다. 설렘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솔직히 대학의 명목으로 갔던 부산이지만 부산은 그냥 대학이 거기있어서 가는 곳이 아니었다.
대구에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던 동성로는 부산에 biff거리와는 비할바가 되지 않았다. 뭐 크기면이긴 하지만...
밀면이라는 음식을 접하고 돼지국밥에 다대기와 부추를 넣어 먹고 말도 안되게 맵지만 계속 손이가는 매떡을 비롯한 음식들이 있었기에 부산은 즐거웠다.
솔직히 학교생활이 지루함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이었지만 그의미는 본래의 의미를 훨씬 뛰어넘었다. 혼자를 부끄럽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다소 주위 시선을 껄끄럽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혼자만의 여행은 생각이상으로 즐겁다.
다시 찾아가면 국밥과 밀면과 매떡을 먹고오리라 부산이여 기다려라!!
TistoryM에서 작성됨
'여행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6 심심하다 (0) | 2016.12.28 |
---|---|
일본 +3-5 (0) | 2016.12.28 |
일본 +1-2 (0) | 2016.12.28 |
범어사역.. 범어사 (0) | 2014.05.21 |
낙민역 근처라면 찾아가 보시길 동래역 동해남부선 (0) | 201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