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의 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면 어쩌면 지금 느끼는 불안과 비슷한 떨림은 내일로 향하기 싫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고, 아무 것도 없는 그저, 당연히 내일이 온다는 사실만으로 살아가는 하루에 환멸을 느끼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다 멈추기를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1.29 더보기 내가 누군가를 밀었다 내가 누군가를 밀었다. 내가 누군가를 밀었다. 넘어진 그는 나를 보며 실실 웃었다. 그때 그의 웃는 얼굴은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모든 인간의 형상과 겹쳐져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해놓고 남의 아픔은 생각하지 않고 장난이란 식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 하는 그들과 같은 웃음... 하찮다, 더럽다, 징그럽다, 보기 싫다. 이런 식으로 그냥 툭툭 내뱉는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당사자에서 고통인지도 모르고 손찌검하고 웃으면 욕하고 행복해하는 그들과 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비웃음이다. 나는 이성을 잃은 채 그의 목을 움켜잡았다. 그가 몸부림치면 더 강하게 있는 힘껏 강하게, 강하게 그를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그들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얼굴에 피가 몰려 새 뻘게지고 그에 손이 파르르 떨.. 더보기 나 여기 있소 나 여기 있소 그대의 웃음은 실소요. 나는 웃고 있소 500짜리자판기 싸구려 커피와 철 지난 싸구려 음악을 들으며말이오. 나는 만족하오.내 웃음에 만족하오. 나는 철새가 싫소. 철새..., 그건 두서없이 돌아다니는 방랑자에 불과하오. 나는 멍청하오. 그래서 그대들이 떠들어 대는 말을 절반도 이해 못 하오. 그래도 나는 불만은 없소. 난 잘 모르지만 그대들이 외치는 말들의 뉘앙스는 불만, 불평들이라고 느끼고있소. 나를 찾아보오. 나는 떠나지 않소. 그럴 마음 없소. 나는 기다리오. 그대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오. 나는 생각해 두겠소. 그대가 나를 찾아왔을 때 함께 떠들 수 있는 이야기를 말이오. 너저분한 정치 이야기는 아니요. 정치 그건 싫소. 짐승들처럼 물어뜯는 정치는 딱 질색이오. 나는 사람 냄새나는.. 더보기 바보 인생 바보 인생 기억을 잃은 바보와 슬픔 속에 사는 여자의 이야기 그날이다. 그날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온다. 누군가가 내 곁으로 온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끌려고 한다. 나는 그의 손에 구속된 나의 손을 황급히 빼어 낸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길을 미친 듯 달려간다. 달리고 달린다. 그가 나를 찾지 못하게 미친 듯 달린다. 나는 어느 버스표지판 앞에 멈춰 선다. 누군가 있다. 아니 그녀가 서 있다. 아니 그녀가 아니다. 흐린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그녀가 아니다. 나는 이내 시무룩해져 그 자리에 쓰러진다. 내 눈가에 이내 눈물이 흘러나온다. 내가 찾는 그녀가 아닌 그녀가 나에게 “어디 아프세요.” 라고 묻는다. 나는 멀뚱히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내가 찾는 그녀는 아니지만, 그녀만.. 더보기 토요일에 만난 사람 토요일에 만난 사람 어제도 오늘도 아닌 토요일에 저는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성토하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난 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래요 토요일에 다시 만나요. 그는 언제나 말을 끝맺을 때 이 말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하는 말일까요?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들... 아니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가 몇 살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멀리서 마치 실루엣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볼뿐입니다.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 누군가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요. 저는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흔히 대인기피증이라.. 더보기 이전 1 다음